먹거리 선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온실가스, 탄소, 방안)



기후 변화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경험하고 있는 현실적인 위기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먹거리 선택’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소비하며, 남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 특히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먹거리 시스템은 생산, 가공, 운송, 저장, 소비, 폐기라는 전 과정을 통해 탄소를 배출하며,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30%가 식량 체계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음식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문제의 본질과 원인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식습관이 어떻게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식량 생산이 불러오는 환경부하와 온실가스 배출

먹거리 선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의 핵심은 바로 생산 단계에 있습니다.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선 경작지 개간, 농기계 운용, 비료 및 농약 사용, 동물 사육 등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 다양한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배출됩니다. 특히 축산업의 환경적 영향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약 14.5%를 차지합니다. 소와 양과 같은 반추동물은 소화 과정에서 다량의 메탄가스를 방출하며, 이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이상 강력한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사료를 재배하기 위한 대규모 농지는 숲을 파괴하고, 이는 탄소 흡수원 감소로 이어집니다. 물 사용량 또한 육류 생산에서 압도적으로 높아, 소고기 1kg 생산을 위해 약 15,000~20,000리터의 물이 소비되며 이는 기후변화 외에도 수자원 고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반면, 곡물, 채소, 과일, 콩류는 단위 영양소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아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한다고 할 때, 콩 단백질은 소고기보다 약 10배 적은 탄소만을 배출합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전 지구적인 자원 소비와 탄소 배출에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운송, 보관, 폐기까지… 식품 시스템의 탄소 흐름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음식은 대부분 여러 단계를 거쳐 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은 음식의 종류와 유통 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푸드 마일(food miles)’, 즉 식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이동하는 거리입니다. 항공 수송이 필요한 수입 과일, 냉장 트럭을 이용하는 육류, 냉동 보관이 필요한 가공식품 등은 모두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이로 인한 배출량도 상당합니다. 특히 수입 식품은 계절을 무시한 소비를 가능하게 만들지만, 그만큼 기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 칠레에서 항공편으로 수입한 체리는 약 5kg당 5~6kg의 탄소를 배출하게 되며, 이는 지역 제철 과일의 수십 배에 달합니다. 여기에 포장재 또한 큰 문제입니다. 플라스틱 트레이, 비닐 랩, 알루미늄 캔 등은 제조 과정에서도 에너지를 소모하며,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또 다른 탄소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생산된 식량의 약 30%가 버려지며, 이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연간 약 33억 톤에 달합니다. 버려지는 음식이 매립지에서 분해되며 생성하는 메탄은 기후변화의 강력한 가속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유통 구조 개선, 지역 식재료 사용, 최소 포장 원칙, 남기지 않는 소비 습관 등은 단순한 친환경 활동을 넘어서, 기후 위기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핵심 전략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식생활 전환을 위한 실천 방안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식생활의 전환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그 접근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첫 번째로는 ‘플렉시테리언’ 또는 ‘세미베지테리언’ 식단이 있습니다. 완전한 채식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고기 소비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주 1회 ‘채식의 날’을 지정하거나, 식사 중 한 끼를 식물성으로 구성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탄소배출을 수백 킬로그램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철 및 지역 식재료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제철 식품은 자연 상태에서 성장해 추가적인 인공 조명이나 가온, 냉장 보관이 필요 없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적습니다. 지역 농산물은 푸드 마일이 짧아 운송 과정에서의 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입니다. 남는 음식의 보관 및 재사용, 소분 포장 활용, 필요한 양만 조리하기, 가정용 퇴비화 기기 사용 등이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저탄소 인증 제품, 지속가능한 어업 인증(MSC, ASC), 동물복지 축산물, 공정무역 식품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 상품들이 시중에 확대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 습관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시 농업이나 커뮤니티 가든 참여, 가정 텃밭 운영 등을 통해 직접 식재료를 생산하는 것도 음식의 이동 거리, 포장재, 냉장 보관 등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소소한 실천들이 모이면, 우리는 매일 세 끼의 식사를 통해 기후 위기 해결에 동참하는 셈이 됩니다.

먹거리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취향이나 건강을 넘어서,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매우 강력한 수단입니다. 음식의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우리의 식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이는 곧 지구의 기후에도 영향을 줍니다. 육류를 줄이고, 지역·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식생활은 개인의 작은 변화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엄청난 환경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일의 식탁 위에서 우리는 기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 끼가 내일의 기후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지금 당장 실천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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